2011.05.20 [관절보감]부부라도 잘 모르는 상지관절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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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은마디병원 작성일12-07-26 00:00 조회1,9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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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업에 종사하는 배씨(57세 남)는 30여 년 전 결혼해 아들 하나에 딸 둘을 둔 평범한 가장이다. 배씨는 요즘 부쩍 팔꿈치가 저리다는 아내가 마음 쓰여도 병원을 가라는 말 밖에 못하는 무뚝뚝한 남편이다. 그런 배씨도 최근 어깨 통증이 심해져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면서 두 부부가 서로 어깨와 팔에 파스를 붙이고 지내는 날이 많아졌다. 배씨는 자식들의 권유로 아내와 전문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진단 결과 배씨는 회전근개부분손상, 아내는 테니스엘보로, 가벼운 치료로 회복 가능한 질환이라는 말에 더 미루지 않고 병원을 찾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5월 21일은 부부의 날로 가정의 달 5월에 둘이 하나가 된다는 뜻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으레 여기저기 아프기 마련이라며 참고 지내는 중년 부부들이 많은데, 부부의 날을 맞아 서로 중년이 이후 서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상지관절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선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을 즐기거나, 그런 업종에 종사하는 중년남성의 대표적인 어깨 질환으로 회전근개손상이 있다.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는 40대 이후 퇴화로 약해진데다 무리한 사용으로 손상을 입고 염증이 생기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방치하면 파열 부위가 커지고 만성화되어 치료가 매우 어려워진다. 또한 근육이 위축되고 관절운동이 제한되어 견관절 근력의 약화로 수술로도 완치가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조기 치료가 필수다.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통증의 호전이 가능하지만, 파열된 힘줄은 0.5cm 정도를 절개한 후 가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관절 내부를 모니터링하면서 찢어진 힘줄 부위를 봉하는 시술을 해야 한다.


중년 여성에게 특히 많이 발생하는 테니스엘보는 무리한 가사일이 주요 원인이다. 팔꿈치에서 손바닥으로 이어지는 뼈를 싸고 있는 힘줄이 퇴행성 변화로 약화되면서 설거지 청소 등 가사노동을 적절한 휴식 없이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손상이 가는 것이다. 라켓운동을 즐기는 스포츠인 보다 주부에게 더 많이 발병하는 이 질환은, 팔꿈치 바깥 부위에 통증과 저린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물을 따르는 등, 손목을 젖히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숟가락을 들기 힘들 정도로 악화된다. 더 진행되면 팔꿈치 바깥쪽부터 아래 팔까지 통증이 확대되고, 어깨, 목 주위 근육에서도 통증까지 올 수 있다.
초반에는 가사 일 등으로 인한 팔꿈치 사용을 줄이고 소염 진통제를 비롯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통증이 지속될 때에는 체외충격파를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두 질환 모두 적절한 상지관절 사용 및 사용 전후 스트레칭, 사용 중 휴식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갑작스럽게 무거운 짐을 들거나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행동을 삼가고, 꾸준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오는 부부의 날을 맞아 서로 어깨를 주물러주듯 함께 서로의 상지관절 건강에 신경을 써 보는 것은 어떨까.

1935481828_5tPeH4XE_28129.jpg         송철 조은마디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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